건축설계사무소를 이제 만으로 3년 정도 다녔다.
코딱지만한 허가방에 처음 입사해서 월 세후190만원 상여금 150% 정도 받았다.
5인 미만 기업이라 연차라는 개념이 없었고, 그냥 일 있을때 쉬어도 될까요? 하고 허락 맡고 쉬는식이었다.
너무 체계가 없고, 일하는 사람들도 별로 의욕도 없고 친절하지도 않고
시골에서 썩는 느낌이 들어서 6개월만에 퇴사 하고, 좀 큰회사로 옮겼다.
현재다니는곳은,
8명인데, 그것도 큰건 아니지만 지방 설계사무소 치고는 큰곳이다.
연봉은 지방 평균수준이다. 3300정도고 내년 2~4%정도 오를꺼같다. 건축경기가 그지같아서 별로 기대안된다.
현재 설계사무소 다니는것에 만족하냐 물어본다면,
보통이다.
근데 다시해도 건축하냐면 건축은 안할꺼같다.
남자한테 그다지 좋은 직업 아닌것 같다. 일단 연봉파이가 매우 작다.
신입 최고의 스펙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연봉 6000을 넘기기 쉽지않다. 6000도 상위 5% 이내다.
보통 2800~3500 사이로 시작하며, 10년차 되어도 6000 못받는게 빈번하다.
일은 어떤 사무소에 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워라벨을 지키기 어렵고
스트레스 받을일이 많으며, 윗세대가 열정페이 당하면서 성장한 세대라 꼰대가 많은 직종 중에 하나이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다. 안그런곳도 있더라. 근데 대형으로 갈수록 심해진다.
저러한 단점들에도 보통이라고 하는 이유는
재미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어느정도 예술쪽에도 치우쳐져 있어서 본인실력이 정말 뛰어나고 인맥까지 좋다면 독식 할수도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이직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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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능력이 뛰어날수록 탈건 비율이 높아진다.
할게 설계 밖에 없어서 늘러붙는것보다 훨씬 파이가 큰곳에가면 일도 편하고 연봉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설계사무소의 업무강도를 이겨냈다면, 다른곳은 쉬울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탈설계가 목표이고 계속해서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고 있다.